리누스 토르발스가 10월 18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리눅스 커널 7.3을 정식 출시했다. 비머지 커밋 18,765개, 참여 개발자 3,021명으로 역대 가장 큰 릴리스다.
눈에 띄는 변화는 모든 동작을 실패시키는 샌드박스용 파일시스템 failfs와 새 시스템 콜 fchroot(), 완성 선언이 나온 sched_ext 서브스케줄러, 그리고 기본값이 바뀐 cgroup 스케줄링이다. 토르발스는 같은 메일에서 다음 날부터 7.4 머지 윈도가 열린다고 알렸다. 다만 가족 휴가 중이라 일정이 조금 불규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7.3은 LWN 집계로 커밋 18,765개·개발자 3,021명(첫 기여자 807명)을 기록해 커밋 수, 참여자 수 모두 역대 최대다.
- 샌드박스용 failfs + fchroot(), sched_ext 서브스케줄러 완성, cgroup 가중치 계산 방식 변경(기본값 concur), Btrfs 성능 개선, ksmbd의 애플 타임머신 지원 등이 들어갔다.
- Rust는 PowerPC 지원과 RCU·SRCU·스핀락 같은 핵심 추상화를 더했다. 7.4 머지 윈도는 이미 열렸고 정식판은 12월 말 전후로 예상된다.
무슨 일이일요일 오후, 예정대로 나온 7.3
토르발스의 출시 메일은 짧았다. "이번 주에는 요일 감각을 잘 붙잡고 있어서 릴리스가 엉뚱하게 늦어지지 않았다"는 농담으로 시작해, 지난 한 주는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으니 예정대로 7.3을 낸다고 썼다. 메일 발송 시각은 하와이 표준시 기준 10월 18일 13시 41분,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아침 8시 41분이다.
그는 이어 다음 날 7.4 머지 윈도가 열린다고 알리면서 연례 가족 휴가 중이라 아침에는 배 위와 물속에 있을 것이고, 머지는 오후부터 할 생각이라고 했다. 머지 윈도를 평소처럼 2주 안에 끝내고 싶지만 따라잡느라 1주를 더 쓸 수도 있다는 말도 붙였다. 그렇다고 늦게 들어온 풀 리퀘스트를 받아 준다는 뜻은 아니라며 "머지 윈도 전에 준비된 것만 들어간다"고 못 박았다.
LWN의 조너선 코벳은 7.3을 "모든 면에서 기록을 깬 릴리스"라고 소개했다. 비머지 커밋 18,765개, 개발자 3,021명, 그중 첫 기여자가 807명이다. 머지 윈도가 닫힌 8월 말에도 이미 기록 조짐이 있었다. rc1 시점 커밋은 15,267개였고, 이는 rc1 기준으로 6.7(bcachefs 이력 약 3,000개가 한꺼번에 들어온 릴리스) 다음으로 많았다. 코벳은 당시 7.2처럼 rc1 이후 3,000개 넘는 커밋이 더 붙으면 7.3이 역대 최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규모가 커진 이유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AI다. LWN 집계에서 rc1까지 들어온 커밋 중 1,264개에 Assisted-by 태그가 붙어 있었다. 전체의 8%를 조금 넘는 수치인데, 코벳은 실제 LLM 보조 커밋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봤다. Phoronix도 AI 코딩 에이전트 때문에 커널이 "무거운 편"이 됐다고 전했다.
핵심 기능7.3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들
failfs와 fchroot(): 경로가 아예 통하지 않는 샌드박스
7.3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기능은 failfs다. 이름 그대로 이 파일시스템에 도달하는 모든 동작은 EOPNOTSUPP로 실패한다. 직전 사이클에 들어온 nullfs가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라면, failfs는 "여기선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쪽이다. 위에 무언가를 마운트할 수도 없고, 사용자 공간에서 마운트하거나 복제할 수도 없으며, /proc/<pid>/mountinfo나 /proc/filesystems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짝을 이루는 것이 새 시스템 콜 fchroot()다. 경로 대신 파일 디스크립터를 받는 chroot로, 이미 열어 둔 디렉터리를 다시 경로로 해석하지 않으니 해석과 루트 변경 사이의 TOCTOU 틈이 없다. fchroot(FD_FAILFS_ROOT)로 루트를 failfs로 옮기고 fchdir(FD_FAILFS_ROOT)까지 하면, 그 프로세스는 절대 경로·절대 심볼릭 링크·AT_FDCWD 기준 조회가 전부 실패한다. 미리 받아 둔 파일 디스크립터를 기준으로만 파일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KernelNewbies에 따르면 no_new_privs가 설정돼 있으면 비특권 사용자도 failfs로 chroot할 수 있다.
스케줄러: sched_ext 서브스케줄러 완성, cgroup 기본 동작 변경
BPF로 스케줄러를 짜서 올리는 sched_ext는 이번에 서브스케줄러 기능의 남은 조각이 들어가면서 "완성되어 동작한다"는 선언이 나왔다. 머지 메시지 표현으로는 루트 BPF 스케줄러가 cgroup 하위 트리를 중첩된 서브스케줄러에 넘기고, 회수 가능한 CPU 할당까지 함께 줄 수 있다. 서브스케줄러는 그 CPU에서 자기 태스크에 대한 스케줄링 결정을 전부 가진다.
일반 사용자에게 더 직접 닿는 변화는 cgroup 스케줄링이다. 기존 커널은 태스크의 가중치를 "같은 그룹 중 그 CPU에서 돌고 있는 비율"로 나눠 조정했는데, 코어가 많은 큰 시스템에서는 이 값이 지나치게 작아져 CPU 경쟁이 왜곡되고 정수 표현 한계까지 건드렸다. 스케줄러 메인테이너 피터 지일스트라가 이를 다시 설계해 cgroup_mode라는 조절 손잡이를 추가했다. 선택지는 smp(기존 방식), up, max, concur, tasks이고 기본값은 concur다. LWN은 이 때문에 7.3이 이전 커널과 다르게 control group을 스케줄링한다고 짚었다. 이 손잡이는 아직 debugfs에 있다.
파일시스템·저장장치
Btrfs는 성능 개선이 굵직하다. KernelNewbies 정리에 따르면 다이렉트 I/O가 iomap 바운스 버퍼를 쓰도록 바뀌면서 이론 최대치의 약 50%까지 떨어졌던 성능이 약 95%로 회복됐다. SSD가 아닌 디스크의 로깅 작업에서 불필요한 1지피 지연을 없애 예시 작업 기준 처리량이 약 5배 늘었고, 홀이 없는 파일의 전체 fsync도 약 5배 빨라졌다. Phoronix도 초기 측정에서 7.2 대비 Btrfs 향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반면 6.11부터 폐기 예정이던 Btrfs 자유 공간 캐시 v1과 usebackuproot 마운트 옵션은 이번에 정리됐다. v1을 쓰는 파일시스템도 마운트는 되지만 다소 느릴 수 있어, LWN은 btrfstune으로 v2로 바꾸라고 안내한다. usebackuproot 대신 rescue=usebackuproot를 써야 한다.
블록 장치에서도 RWF_DONTCACHE 플래그를 쓸 수 있게 됐다. 원시 블록 장치를 직접 여는 데이터베이스가 요청마다 페이지 캐시에 남길지 말지를 고를 수 있다는 의미로, 다이렉트 I/O의 번거로움 없이 비슷한 효과를 얻는 길이 생겼다. 그 밖에 ntfs3의 대체 데이터 스트림, ksmbd의 애플 타임머신 지원, io_uring 기반 FUSE 제로카피가 들어갔다. 사실상 쓰는 사람이 없던 SGI의 EFS와 SCO 유닉스웨어의 FreeVxFS 지원은 빠졌다.
하드웨어와 드라이버
Phoronix가 꼽은 하드웨어 쪽 변화는 이렇다. AMD 젠6 지원이 특히 라이젠 클라이언트 쪽으로 계속 이어졌고, 라이젠 AI 헤일로 LED/RGB 드라이버가 새로 들어왔다. 2026년형 스팀 컨트롤러용 초기 커널 드라이버, 인텔 Xe3P 노바 레이크 내장 그래픽은 안정 상태로 보고 기본 활성화됐다. 애플 M3 프로·맥스·울트라 초기 지원도 들어갔지만 GPU 등 일상 사용에 필요한 기능은 아직 없다. 게이머에게는 VRAM 관리 개선이 반갑다. 두 앱이 VRAM을 다투면 늦게 실행된 쪽이 우선순위가 높아도 시스템 RAM으로 밀려나던 문제를, 7.3은 dmem cgroup으로 보호받지 않는 버퍼를 먼저 내보내는 방식으로 완화했다.
Rust: 한 번에 크게가 아니라 꾸준히
Rust 쪽은 화려한 신규 드라이버보다 기반을 넓히는 작업이 많았다. PowerPC에서 Rust를 쓸 수 있게 됐고, 모듈 소유권 추상화, 손실 없는 정수 변환 모듈, 주소 유출을 막는 포인터 값 난독화 로깅, pin-init 개선이 들어갔다. 커널 핵심 기능에 대한 Rust 바인딩도 늘었다. synchronize_rcu(), 메모리 배리어, 인터럽트 켜고 끄기, 인터럽트 비활성 스핀락이 머지 윈도 전반부에, I/O 타입과 projection, fwctl API, sleepable RCU(SRCU)가 후반부에 들어왔다. 드라이버를 Rust로 쓰려 할 때 C 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지점이 하나씩 줄고 있다.
왜 중요한가7.3이 장기 지원(LTS) 커널이 될 수도 있다
7.3이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LTS 가능성이다. LWN은 8월 머지 윈도 요약에서 일부 32비트 ARM CPU 지원 중단 예고를 설명하며 "장기 지원 릴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7.3까지는 지원이 유지된다"고 적었다. 반면 Phoronix는 출시 기사에서 7.3이 일정대로 나온 만큼 7.4가 12월 말 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7.4가 올해 LTS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레그 크로아-하트만이 안전하게 7.3을 고를지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두 매체의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공식 지정은 kernel.org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LTS 여부는 실무자에게 꽤 큰 문제다. 배포판과 임베디드 업체는 대개 LTS 커널에 맞춰 몇 년짜리 계획을 짠다. 만약 7.3이 LTS가 되면 failfs, 바뀐 cgroup 스케줄링, sched_ext 서브스케줄러가 앞으로 몇 년간 수많은 서버의 기본 동작이 된다. 특히 cgroup 기본값 변경은 LWN 표현대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이롭고 덜 해롭기를 바라며" 바꾼 것이라, 컨테이너를 빽빽하게 돌리는 환경에서는 업그레이드 후 CPU 배분이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7.4 머지 윈도에서 기다리는 것들
7.4 머지 윈도는 출시 다음 날부터 열렸다. Phoronix가 출시 당일 정리한 예고에 따르면 AMDGPU에서 HDMI 2.1이 마침내 기본 활성화되고, AMD 내장 GPU의 AI/LLM 성능을 끌어올리는 PerfOpt IOMMU 기능, 젠6용 BTB 격리 같은 추가 지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X2 노트북 일부, 구글 텐서 G5와 픽셀 10, 애플 M4와 A18 프로의 초기 디바이스 트리도 예정돼 있다.
Rust 관점에서 상징적인 변화도 예고됐다. 구글의 C 기반 Binder 드라이버가 Rust 기반 Binder 드라이버로 대체되며 빠질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IPC의 핵심이 Rust 쪽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10월 21일에는 커널 빌드 속도를 높이는 Kbuild 변경 첫 묶음도 머지됐다. Phoronix에 따르면 이 패치 시리즈 전체가 들어가면 전체 빌드는 약 36%, 증분 빌드는 약 70% 빨라질 수 있다. 이번에 들어간 것은 그중 일부다.
# 지금 쓰는 커널 버전 확인
uname -r
# 7.3 ntfs3: 대체 데이터 스트림(ADS) 목록 보기 (LWN 예시)
cat file:query_streams
자주 묻는 질문
리눅스 커널 7.3 출시일은?
리눅스 7.3은 2026년 10월 18일(현지시간)에 출시됐다. 리누스 토르발스의 발표 메일은 하와이 표준시 13시 41분에 나갔고, 한국시간으로는 10월 19일 오전 8시 41분이다. 일정은 예정대로였다.
failfs란?
failfs는 리눅스 7.3에 추가된 의사 파일시스템으로, 여기에 도달하는 모든 동작이 EOPNOTSUPP로 실패한다. 새 시스템 콜 fchroot(FD_FAILFS_ROOT)로 프로세스 루트를 failfs로 옮기면 절대 경로 조회가 모두 막혀, 미리 열어 둔 파일 디스크립터 기준으로만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샌드박스를 만들 때 쓰는 용도다.
리눅스 7.3은 LTS 커널인가?
아직 공식 지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LWN은 8월에 7.3이 장기 지원 릴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고, Phoronix는 7.4가 12월 말 전에 나오면 7.4가 올해 LTS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종 결정은 kernel.org의 LTS 목록을 확인하면 된다.
리눅스 7.3 cgroup 스케줄링은 무엇이 바뀌었나?
cgroup 태스크 가중치를 계산하는 방식이 cgroup_mode라는 설정으로 바뀌었고 기본값이 기존 smp에서 concur로 변경됐다. concur는 경쟁이 적을 땐 기존 방식처럼, 실행 가능한 태스크가 CPU 수에 가까워질수록 max 방식처럼 동작한다. 예전 동작이 필요하면 debugfs에 있는 이 설정을 smp로 바꾸면 된다.
리눅스 7.3에서 Rust는 얼마나 늘었나?
PowerPC 아키텍처에서 Rust를 쓸 수 있게 됐고, synchronize_rcu(), 메모리 배리어, 인터럽트 제어, 인터럽트 비활성 스핀락, SRCU, fwctl API 같은 핵심 기능의 Rust 추상화가 추가됐다. 대형 신규 드라이버보다는 Rust 드라이버가 기댈 기반을 넓힌 릴리스다. 7.4에서는 C 기반 Binder 드라이버가 Rust 버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출처
- LWN.net — The 7.3 kernel has been released
- LWN.net — Linux 7.3 (리누스 토르발스 출시 메일 전문)
- LWN.net — The beginning of the 7.3 merge window
- LWN.net — The rest of the 7.3 merge window
- KernelNewbies — Linux 7.3
- Phoronix — Linux 7.3 Released With Faster I/O Performance, AMD Zen 6 Preparations & More
- Phoronix — Linux 7.3 Features Many Exciting Improvements
- Phoronix — Linux 7.4 Begins Landing Patches To Speed Up The Kernel Build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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